고양시 중산 지구에서 파주 봉일천 지역으로 넘어가는 황룡산 자락에는 골프연습장 밑에, 여자만이라고 하는 상당히 큰 장어구이 식당이 있다. 주차장이 꽤 넓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번 주차장이 꽉 차는 편이다.
사실 나는 예전에는 장어를 꽤 좋아했기에, 고양시 및 파주지역의 거의 모든 장어구이 집에 갔던 경험이 있고, 이 일대에서는 가장 비쌌던 임진강 부근 반구정 나루터 주변의 장엇집에도 수차례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장어식당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훅 느껴진 장어 비린내 때문에, 그 이후로 장어구이 집 가는 것을 그만두었고, 지난 수년간은 장어구이 식당에 가지 않았었다.
그러다 최근 아내가 장어구이를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꺼냈다. 처음에는 일부러 못 들은 척했으나, 아내는 반복해서 이야길 했고, 결국 3번째로 장어집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약간의 짜증도 함께 표현했다. 그제야 나는 마음속으로는 장어의 비린내에 대한 기억 때문에, 내키지 않았으나, 나의 집안 모든 식사를 책임지는 문제가 걸린지라, 위험을 감지하고 따라나서 이 식당엘 가게 되었다.
사실 이 식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지나쳤던 곳이고 잘 아는 곳이었다. 바로 옆에 골프 인도 어 연습장과 파3 연습장이 있기 때문에, 지나친 적은 많았는데, 정작 이 식당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주차장이 꽤나 넓었음에도, 주차할 자리가 거의 없었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식당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여 분 정도 식당 입구에서 대기했다 들어가야 했다.
이곳은 마치 정육 식당과 비슷한 시스템이어서, 식당 입구에서 장어를 구입하고, 자리에 앉으면 초벌 된 장어를 상차림과 함께 가져다주고, 대신 상차림 비용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상차림에 나오는 반찬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은 기본적인 반찬이었는데, 특징적인 것은 생강과 야채가 신선하면서도 풍성한데, 셀프 바에스 무한 리필도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전체적으로 상차림은 깔끔했다.
잠시 기다리면, 나무로 만든 숯이 담긴 화로가 준비되어 나오고,
직원이 구입한 장어를 미리 손질과 초벌구이를 한 상태로 가져와 철망에 가지런히 얹어준다.
그리고 직원이 옆에 계속 대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테이블들을 오가면서 장어가 구어지는 상태를 살피고 뒤집어 주기도 한다.
이곳 장어의 맛은 소금구이에 다소 가까운 편으로 고소하다.
상차림에 딸려 나오는 소스와 잘 어울리는 편이다.
쌈에 생강과 함께 싼 장어는 퍽 맛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내가 걱정했던 장어 비린내는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