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온 나의 스크린골프 홀인원 행운

예고 없이 찾아온 나의 스크린골프 홀인원  행운

나는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해 가끔씩 스크린 골프를 치곤한다.

나는 필드에는 전혀 나가지 않지만, 지난해에는 집 주변의 실외 연습장을 비교적 꾸준히 다니며, 연습을 하곤 했는데, 골프 실력을 향상시킨다기보다는 기존에 하던 걷기 운동이 지겨운 면도 있었고, 날씨가 궂은 날에는 걷기 어려웠기에, 대체할 만한 운동을 찾다가 집주변의 저렴한 연습장이 있어 이곳을 다니곤 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굳이 90분간에 대한 1회 운동 비용을 따져보자면 2-3천 원 정도인 셈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한겨울에 날씨가 너무 추울 때는 하기 어려워 집 주변의 스크린 골프장을 가곤 한다.

일단 춥지 않으면서도 1-2시간 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하체 운동은 적고, 상체 운동뿐이기는 하지만.

또한 비용 역시 1만 원~1만 3천 원 수준이어서 크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가끔씩 가곤 한다.

마침 집주변의 시설이 좋고, 저렴하고 쾌적하다.

그런데 최근 이렇게 스크린 골프를 치다가, 일전에 같이 간 사람이 이 글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기뻤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한참 동안이나 나오는 음악에 약간 기분이 업 되지도 했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난 언제나 이런 날이 올까 생각해 보곤 했다.

그런데, 그런 날이 나에게도 불현듯 다가왔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엉성한 스윙 폼. 많이 하는 것도 아닌 연습 시간들.

그럼에도 홀인원이 다가온 것은 분명 100% 운에 의한 것임이 분명하기는 하지만, 기쁜 일이기는 했다.

고작 스크린에서의 홀인원이지만.

스크린에서는 축하 메시지와 음악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스크린을 보니, 5분간이나 축하음악이 나온다고 표시되어 있어서 1분 정도 듣다가 민망해서 음악을 껐다.

종 쑥스럽기도 하다.

스크린 골프장에서는 축하한다면서, 우드 커버를 선물로 주었다.

난 전에 연습장을 다니기 시작할 때 골프보험을 들었었다. 3년간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사고가 날 때 보상해 주는 보험이었는데, 보험료가 고작 5000원 남짓에 불과했고, 연습장에서 나는 볼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많아 사고 가능성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단, 스크린골프장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때 홀인원에 대한 부분도 설정할 수 있었는데, 나는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하는 생각과, 홀인원에 대한 보상이 포함되는 경우의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많이 높았기에 과감히 홀인원에 대한 보상을 뺐었다.

오늘 깨달았다. 홀인원 같은 사고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누구에게나, 실력과 상관없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그게 인생이 아닐까 싶다. 만일 필드에 나가게 되는 일이 온다면 보험도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