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TB 용량의 SSD를 2개 구입할 일이 있었다.
사용 중인 시놀로지 NAS의 캐시 용량을 기존의 256 MB x 2에서 좀 늘려볼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 캐시들에 연결되어 사용하던 HDD가 각기 4 Tb x 2개로, 드물게 영화를 볼 때 버퍼링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마음에 정한 용량은 기존보다 4배 정도 늘어난 1 Tb x 2개로 정했다. 이 정도면 HDD 용량 대비해서도 25% 정도를 담당할 수 있으니, 일단 캐시 목적으로 적절할 것 같았고, 향후 HDD 용량을 8 TB x 2개 정도로 변경하더라도 한동안 아무 문제 없이 쓸 수 있을듯해 보였다.
막상 이에 맞는 M.2 SSD를 구입하려고 살펴보니, 브랜드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심했다.
동일한 1TB 용량이라 하더라도, 읽기 및 쓰기 속도를 좌우하는 PCI-express 타입에 따라 가격차이가 심했다 가장 최신형인 PCI-express 4.0인 제품의 경우 정품은 대략 인터넷 최저가가 13~17만 원 정도씩 했고, 병행수입된 제품(A/S가 불가능한 제품)의 경우 대략 9만 원 정도씩에 최적가가 형성되고 있었다.
정품을 사기에는 가격이 좀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병행수입 제품은 마음에 끌리기는 했으나, 2-3년 전 유명 브랜드의 높은 등급 SSD를 사용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오류로 인해 A/S 교환을 받았던 경험 때문에 머뭇거려졌다. 더구나 최근 일부 SSD가 읽기 쓰기에 문제가 있다는 외신 보도도 접한 터였다.
이런 연유로 초기 불량 문제가 아닌 이상 A/S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 병행수입제품들은 일단 구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브랜드 정품으로 A/S가 되는 제품들 중에서 저렴하고 적절한 속도를 가지는 제품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ADATA의 PCI-express 3.0 제품이었다.
나의 과거 ADATA의 2.5인치 형 SSD를 사용했던 경험이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브랜드 정품으로 5년간의 무상 A/S 기간이 보장됨에도, 가격은 7만 원이 약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중국산이 아니라 TSMC로 유명한 대만산이라는 점도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간혹 국내 브랜드 제품 중에도 중국 생산품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만산인 것은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제품이 하나씩 박스에 잘 포장된 점도 좋게 느껴졌다.
병행수입제품의 경우 대개 알루미늄 포일에 의해 배송되는 것에 비해 느낌이 좋았다.
국내에서의 유통과 관련된, KC 인증 마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 포장을 뜯어보면 방열판이 이미 부착되어 있어 방열판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었다.
방열판 표면에 유선형 무늬가 보기 좋았다.
본 품 뒷면에는 제품의 사양 및 제조번호, 각종 인증 마크가 표기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다만 좀 아쉬웠던 것은 보증과 관련해, 제품과 함께 보내져온 보증 스티커를 본품에 붙이려 하니, 본체보다 커서 그대로 붙이기가 어려웠다. 결국 스티커를 잘라 두 조각으로 붙여야 했다. 보기 싫어도 훗날 A/S를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이 제품은 정품 제품들 중 가장 저렴한 편인 만큼, 읽기 및 쓰기 속도가 아주 최신 제품처럼 엄청나게 높지는 않다. 이 제품의 읽기 및 쓰기 속도는 다음과 같다.
읽기 속도 : 1800 M
쓰기 속도 : 1200 M
사용 보증 : 180만 시간
쓰기 수명 : 480 TBW
국내 브랜드 제품들이 동일한 PCI-Express 3.0제품의 경우 읽기 속도가 대략 2,900~3,500 M 정도이고, 최신 버전인 PCI-Express 4.0의 경우 읽기 속도가 7,000 MB까지도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히 제품의 읽기 속도가 약간 낮은 편인 것이 맞기는 하다.
그렇지만, 같은 NAS에서 캐시 없이 내가 만족스러운 속도로 사용하는 SATA 방식 2.5″ SSD들의 경우 읽기 속도가 대략 500-600MB 수준인데 비하면, 여전히 3배 이상으로 빠른 수준이고, 내부 전송속도가 고작 150-200 MB 수준인 HDD의 캐서 용으로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나로서는 충분히 높은 속도였다.
내가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 필요를 넘어서는 스펙이 좋기는 하지만, 이를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추가의 돈을 지불하는게 무슨 좋은 점이 있을까?
이 제품들은 내가 사용 중인 시놀로지 1621+에 장착했고, 인식에 아무런 문제 없이 설치되었으며, 현재 잘 작동하고 있다. 당초에 목적한 대로 이 제품을 사용하여 NAS의 캐시 용량을 늘려진 이후, Video station 등에서 겼었던 동영상 버퍼링 문제가 사라졌고, NAS 상의 다른 아무런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나는 이 제품에 매우 만족했다. (특히 전에 NAS 전용이라는 유명 브랜드 제품의 고장 문제를 겼었던 경험에 비하면)
한마디로, 내 입장에서는 내게 필요한 것 이상을 훨씬 능가하는 충분한 속도를 내는데, 가장 저렴한 제품이었던 것이고, 나의 생각에는 많은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필요로 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 수준 매우 좋은 선택의 대안이 될 것 같다. (다만, SSD의 읽기 쓰기의 속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질 수도 있을듯하다. 또한, SSD의 고장 발생과 이에 대한 A/S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면, PCI-Express4.0 병행수입 제품도 고려할 만한 매우 강력한 경쟁 대안이 될 수도 있을듯하다.)

